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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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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신뢰, 에몬스는 역시 에몬스

등록일: 2021-04-18 / 조회수: 2,030 작성자: mad***

십여년 전 첫 내집 장만을 하며 거실장, 소파, 식탁, 침대, 책장 등 에몬스로 집을 꾸몄다.

딱 하나 에몬스 가구가 아닌 게 있었는데, 신혼집에서 썼던 안방 장롱이다. 


인근 가구단지에서 싸고 예쁘다 싶어 샀는데 몇 년 안 가 탈이 났다. 

서랍장 밑판이 내려 앉고 벌어지는 등 조악한 품질이 문제가 됐다. 


수많은 가구 브랜드와 싱크대, 장롱 제작 전문 목공소,

붙박이장 제작 전문이라는 업체까지 온갖 곳을 알아보았다. 

  • 수없이 발품을 팔아 비교하고 고심한 끝에 결국 선택은 에몬스가구.



토요일 배송을 요청드렸었는데, 당일 비가 퍼부어서 내심 걱정이 됐다.

가구는 결국 나무인데 제품 하차하며 비를 맞는 바람에 행여 곰팡이라도 생기면 낭패지 싶었다. 

비가 어찌나 쏟아지던지, 배송하시는 기사님 바짓단과 발이 다 젖어서 기사님이 지나간 복도에 젖은 발자국이 콕콕 찍혔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가구는 보송보송했다. 조립 전 장롱 부속 하나하나 박스 포장이 단단히 돼 있었는데, 박스도 비를 맞은 흔적이 거의 없었다.


제품을 조립하시는 사이사이 포장 박스와 포장재를 착착 각잡아 정리하시는데, 그 손길에서 프로의 향기가 났다.

이집에서 산지 10년이 더 지나다 보니 슬슬 나이든 구석구석에 손길이 필요해서 샤워기도 교체하고, 보일러 점검도 받고 그랬는데

코로나 시국에 마스크도 안 쓰고 집에 들어오는 분이 계셔서 마스크 착용을 요청드린 적도 있고, 그 외에도 아쉬운 점도 있곤 했는데

에몬스 설치기사님 두 분은 마스크 착용은 기본이고 두 분이서 호흡이 척척 맞아서 운반, 설치, 정리까지 흠잡을 곳이 없었다.


우리가 산 클레어 장롱은 서랍 위에 옷장, 이불장이 올라가는 스타일이다. 이전 저가 제품 서랍은 밑판이 푹 빠지고 엉망이었는데,

이 제품은 서랍을 닫을 때 소프트 클로징이라고 해야하나. 똑똑하게 스르륵 탁 닫힌다.



서랍 모서리 디테일.


에몬스 영문 로고가 각인된 경첩 디테일



우리가 에몬스 장롱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 

1. 타 브랜드에서도 에몬스가 장롱으로 가구제조사의 업력을 시작했다는 걸 인정한다. _노하우와 자부심

2. 친환경 소재 사용의 명확한 표기

3. 국내 생산


가구 브랜드나 주문 제작 업체까지 한결같이 말하는 게 있었다. 장롱은 마진이 박하단다. 팔아봐야 남는 게 크게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 에몬스는 장롱 제작을 시작으로 성장한 가구 브랜드이고, 그만큼 축적된 노하우와 선두주자로서의 자부심이 느껴졌다.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는 가구 제작에 E1, E0 소재가 혼용되는데, E0를 안 쓰거나 E1 이하의 소재를 쓰는 곳도 있다. 

에몬스는 제품 카탈로그에 사용 소재의 등급을 제품별로 명확히 표기했고, 특히나 해외 제작 OEM방식이 아닌 국내 생산이라는 점도 특히 좋았다.

우리가 산 클레어 제품은 무광 재질이 주는 고급스러움이 좋았고, 기존 가구, 바닥재와의 조화를 놓고 볼 때 가장 안성맞춤인 제품이었다.



특히나 좋았던 게 깔끔한 마감이었다.

붙박이로 맞춘 게 아니니 이사를 가더라도 분해 조립 운반이 가능한데, 장롱 기둥목, 머리목, EP판넬로 꼭 붙박이처럼 마감 처리된다.

휑해 보일 수 있는 장롱 옆면을 EP판넬로 마감하고 장롱과 천정까지 같은 소재로 마감하니까,

일반 장롱의 장점과 붙박이의 깔끔함을 동시에 누리는 기분이랄까.

가구와 천정, 벽과 맞닿는 부분을 흰색 실리콘으로 마감했는데, 가늘게 실리콘을 도포해서 깔끔한 인상이다. 



장롱 측면 EP판넬 마감 하단의 경우, 벽 아래 걸레받이 부분만큼 잘라내고 시공했다.

장롱 뒷면에 2구 전원 연결부가 있어서 멀티탭을 꽂아두었는데, 설치 기사님께서 센스 있게 멀티탭 전선 구멍을 파주셨다.

모든 게 그렇지만, 설계가 아무리 좋아도 시공이 부실하면 완성도가 떨어지기 마련인데, 장롱 자체의 완성도도 높았지만

이런 세심한 시공 디테일에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장롱과 천정 사이에 머리목이 자리를 잡았다.

쉽게 말해 장롱과 천정 빈 틈에 딱 맞는 사이즈의 나무로 덧댄 방식인데,

머리목과 천정 사이 실리콘이 가늘게 도포되어 실측하여 제작한 맞춤 붙박이 가구를 넣었다고 해도 다 믿을 것 같다. 



 천정과 장롱이 맞닿은 모습



다 설치하고 보니 아내나 나나 정말 만족스러워서 이렇게 깔끔하고 예쁜 줄 알았다면 진작 할 걸 그랬다며 웃었다. 

옷장과 이불장으로 4통 + 거울장을 설치했는데, 이전 저가 장롱이 놓여있던 안방과 분위기 자체가 확 달라졌다. 

또 하나 놀라웠던 건, 안방 침대가 십여 년 전 샀던 에몬스 침대인데,(너무 멀쩡해서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새로 산 장롱과 십여 년 전 침대가 전혀 이질감이 없다.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새것 같고, 새 제품은 기존 제품과 조화롭게 어울린다.

새로 산 물건 하나만 톡 튀면 그만큼 촌스러운 것도 없지 않은가. 


집안에 새로 들인 물건 얘기지만, 에몬스의 제품력 이외에 AS에 대한 말도 꼭 남기고 싶다. 

가구가 무슨 AS냐 싶겠지만, AS가 필요한 순간이 온다. 

아내가 청소한다고 아들 방 싱글침대를 혼자서 무리해서 옮기다가 일부 파손됐는데,

혹시 될까 싶어 AS 신청했더니 AS 기사님이 허허 웃으시며 순식간에 감쪽같이 만들어 놓고 가셨다.

(아니, 이렇게 티 안 나게 수리해 버리시면 사람들이 새 가구를 안 살 거 아닙니까, 싶지만 AS기사님은 판매하는 분이 아니니 잘 고쳐주시는 게 최고)


십 년 전 샀던 서재 의자도 아들놈이 바퀴 하나를 부러뜨렸는데,(아들들은 뭔가 잘 부순다. 에몬스가 약해서가 아니다.) 

그것도 슥슥 교체하시더니 예비용으로 쓰라며 바퀴를 두 개나 더 주고 가셨다.

장롱을 구입할 때도 대리점 사장님께서 "에몬스는 AS 잘 되니까 믿고 사셔도 된다."라 하셨는데, 

실제로 가구 AS를 받고 보니 한번 사서 오래 쓰는 가구 특성상 AS 보장이 필수라는 걸 실감했다. 

가전제품을 삼성 쓰는 이유도 AS가 동네마다 편하게 이뤄지기 때문 아니던가.


사용하고 다시 또 선택하게 되는 10년의 신뢰, 에몬스는 역시 에몬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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